MOT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Moments Of Truth의 약자로 ‘진실의 순간’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경영학에서는 이 단어를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는 15초 남짓의 순간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뉴닉의 김소연 대표를 인터뷰이로 섭외하게 된데에는 결정적인 MOT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요조에게 인터뷰이 중 기업인을 꼭 넣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요조는 뉴닉의 김소연 대표를 제일 먼저 추천했습니다. 우리는 김소연 대표를 포함한 몇 명의 기업인을 섭외 리스트에 올렸고 그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가 김소연 대표에 대한 MOT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021년 1월 12일에 방영된 EBS 비즈니스리뷰 5편 ‘뉴스도 힙해질 수 있다 – 김소연, 빈다은’에서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그것은 엄청난 특권이며 그 특별한 권리를 경험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도 함께 잊지 않고 창업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이것은 큰 의미가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도 그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적 개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인 버전의 ‘개인의 시대’와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법인이 개인 수준의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조에게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며 꼭 인터뷰가 성사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고 그래서 김소연 대표의 경우에는 요조가 직접 섭외를 진행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둘의 우정은 사회적 지위나 직업 그리고 나이와 관계없이 형성된 서로에 대한 호감 그 자체였으며 옆에서 관찰하기에 신기함 반 부러움 반인 관계였습니다.
인터뷰이가 결정되기 전 ‘개인의 시대’에 대한 주제 토론 시간에 우리는 요조에게 Integrity이라는 단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진실성’이라는 단어로 해석되기도 하는 이 영단어는 한국어에는 아직 딱 맞는 표현이 없는 본질적이면서도 동시에 생산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개인의 시대’가 오기 위해서는 Integrity가 중요하며 특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Integrity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요조는 이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자신이 얼마 전에 친구로부터 그 단어를 선물 받았다는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너에게 딱 맞는 영어 단어 있는데 그걸 선물하고 싶어’ 라고 하면서 그 영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려줬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인터뷰가 최종 편집된 후 그 친구는 바로 김소연 대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조와 친분이 두터워지면서 서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꽤 많아졌는데 아이브와 요조의 미래와는 별개로 김소연 대표의 미래를 둘이 함께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당사자가 없는 상태에서 그 사람의 미래를 오랫동안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상황인데 그만큼 요조가 가진 김소연 대표에 대한 애정이 깊고 김소연 대표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역시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조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창작자이고 김소연 대표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입니다. 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둘의 우정이 우리 사회에 Integrity이라는 개념이 좀 더 활성화되는데 쓰일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인터뷰 컨텐츠가 어떠한계기나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