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브 매거진 송주환입니다.
두 번째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 공유할 콘텐츠는 아이브 매거진 창간 준비호 ‘주류 속 비주류’의 두 번째 인터뷰인 ‘저널리스트 성한용’ 편입니다. 위의 성한용 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인터뷰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성한용 씨와의 인터뷰는 매거진 버전과 조금 다릅니다. 매거진에는 정치적 주제가 주를 이뤘지만 영상 버전에는 미디어에 대한 이슈도 포함되었습니다. 매거진에서는 미디어 전문가 강정수 씨와 겹쳐 편집된 부분이 있었지만 영상 버전에서는 그 부분들을 살렸습니다. 기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들을 좀 더 생생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한용 씨의 이미지나 목소리는 차분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자칫 그의 메시지도 그럴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가 쓴 칼럼이나 인터뷰를 보신 분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다. 안철수 원장이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세력의 재집권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선후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른 주자들에게 공간이 열린다. 그리고 안 원장도 계속 존경받으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
[성한용 칼럼] 안철수 대통령은 없다 / 2012.05.28
위의 칼럼은 안철수 씨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나온 칼럼입니다. 지금에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그때는 사실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한겨레신문 내부에서조차 동요가 있었던 칼럼입니다. 저널리스트로서 해야 할 이야기는 꼭 해야 한다는 직업 정신이 느껴지는 칼럼입니다.
일단, 돈을 많이 벌려면 기자를 하면 안됩니다. 기자는 돈 하고는 인연이 멀지요. 기자로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이 세상, 작게는 자기가 사는 공동체의 잘못된 것, 부패한 시스템을 바로잡고, 역사의 중요한 현장을 기록하고, 기득권을 감시·비판하는 등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적인 시스템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담당할 때 오는 보람 같은 것이겠네요.
[나는 서강인] 한국 언론의 역사가 되다, 성한용 동문 / 2018.09.28
위의 인터뷰는 그가 기자를 꿈꾸는 모교 후배들에게 남기는 메시지입니다. 그는 돈 문제를 가장 먼저 이야기합니다. 이것 역시 그의 가치관을 잘 들어내는 인터뷰입니다. 그는 언론이 부패하고 그 과정에서 기자 정신이 많이 사라진 것에 대한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광화문 집회에 가 볼 생각을 한 것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는 그 겨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집회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서울역 앞, 덕수궁 앞, 광화문 사거리에 매주 줄기차게 모이는 태극기 부대와는 또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한겨레신문]한국당 장외집회 직접 가보니 / 2019.04.28
위의 기사는 그가 보수 집회를 실제로 가서 관찰한 후에 쓴 기사입니다. 현장을 중시하는 기자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기사입니다. 그는 한겨레신문 내에서 최고참 기자 중 한 명이지만 지금도 선글라스에 모자를 쓰고 여러 집회를 관찰하러 다닙니다. 그의 기사가 현실에 맞닿아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면서 그의 칼럼과 인터뷰 그리고 기사를 직접 소개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저널리스트로서의 균형 감각과 직업윤리를 그의 콘텐츠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진보를 대표하는 언론사에서 균형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은 우리가 그를 인터뷰이를 섭외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미디어 전문가 강정수 씨는 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성한용 씨를 바람직한 사례로 지칭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미국의 기자는 50대가 황금기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쓰고 통찰력 있는 접근으로 어젠다를 발굴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자들은 50대가 되면 관리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기사를 더 이상 안 쓴다면 기자라고 할 수 있나?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40~50대의 스마트한 기자와 20~30대 열정적인 기획자를 묶어 존재감 있는 미국의 ‘악시오스(AXOIS)’ 같은 뉴스 스타트업 미디어를 만들어보고 싶다.”
우리 역시 한국의 기자들이 좀 더 브랜드화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의 기자나 칼럼니스트처럼 자신이 집중하는 어젠다와 솔루션을 담은 단행본도 내고 관련 활동들도 더 활발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것이 너무 개인 브랜딩 위주로 흘러가면 안 되겠지만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들 때문에 기자 개개인들이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성한용 씨와의 인터뷰는 우리에게 ‘미디어’라는 뜨거운 주제를 숙제로 안겨준 시간이었습니다. 조만간 아이브 매거진에서도 이 주제를 한번 다뤄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