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GYC
Client. 고양시
Service. Advance Planning
Summary
- ‘GYC’는 Go Yang City의 줄임말이며 경기도 고양시에 제안한 도시 승격 30주년 캠페인입니다.
- 우리는 고양시에 규모는 작지만 문화적 영향력이 큰 포르투, 오슬로, 암스테르담 등을 예시로 Super Sub City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 캠페인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Highlight’는 ‘높을고’와 ‘볕양’을 뜻 그대로 영어로 변환한 것이며 도시가 주는 문명의 혜택과 삶의 질을 표현합니다.
- 캠페인 슬로건인 ‘Highlight Your Life’은 ‘내 인생 최고의 정점’을 의미하며 고양시가 시민들에게 궁극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단 하나의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 우리는 도시의 구성요소를 시민의 삶(Life), 기반 시설(Infra), 자연 환경(Nature)로 나누었으며 도시를 완성하는 세가지 빛이라는 컨셉으로 브랜드 로고를 제작하고 서비스 별 컬러를 지정하였습니다.
Introduction
‘왜 지방 자치 단체 로고는 천편일률적일까?’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결과물까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대상을 특정하기 어려웠고 제안이 가능할까에 대한 확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존재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지자체 로고가 천편일률적인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지방 자치 단체의 브랜드 로고는 각각 그 지자체의 조례를 통해 특정 기간 동안은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합니다.시장이나 도지사가 교체될 때마다 브랜드 로고를 변경한다면 우리나라는 모든 지자체 로고는 선거 때마다 변경될 것입니다. 이 규정은 그것을 방지하고자 만든 나름대로의 고민이 담긴 합리적인 규칙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규칙이 합리적이어도 그 적용이 그렇지 않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단체장들은 이 규칙을 준수하면서도 우회적으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홍보할 수 방법을 찾았고 그것은 수많은 서비스 브랜드 로고의 난립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즉, 조례에 따라 때 되면 만드는 지방 자치 단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자신의 임기와 공약에 따라 제작된 단체장 중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함께 혼재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를 통한 몇번의 세력 교체는 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우리는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는 조금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우선 존재감 있는 도시에 특별한 캠페인이 필요한 곳을 거꾸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이해할만한 캠페인이 필요한 특별한 도시라면 이 제도적 괴리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경기도에 위치한 ‘고양시’ 였습니다. 고양시는 인구가 100만이 넘고 1년 예산이 2조 6천억원에 달하는 경기 북부 지역의 최고 도시입니다. 서울에 근접해 있고 일산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연 친화적이어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터전으로 인정받는 도시입니다. 고양시는 2021년 2월에 도시 승격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파고들기로 했습니다. 고양시의 지난 30년 그리고 앞으로 30년이라는 컨셉으로 ‘고양의 미래’를 컨셉으로 기획을 제안하기로 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가지 방향성에서 이 기획을 제작했습니다. 첫번째, 고양의 미래를 통해 도시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두번째, 세계의 강소도시들의 공통점을 분석하고 적용하자. 세번째, 그 자체가 메세지가 되는 군더더기 없는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제작해보자. 우리는 도시의 미래가 결국 시민의 삶의 질의 증진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포르투, 오슬로, 암스테르담 같은 강소도시의 브랜딩 작업을 조사하면서 하나의 모티브가 도시 전체의 아이덴티티로 변모하는 과정을 깊이 탐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고양시의 이름 그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높을고’와 ‘볕양’ 그대로 영어로 변환한 ‘Highlight’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어 스토리와 비주얼을 확장했습니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명’이라는 스펙트럼이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라는 빛으로 채워질 때 비로소 그 공동체가 완성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도시의 미래’라는 생각을 하게 한 프로젝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