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미디어오늘
Client. 미디어오늘
Service. Advance Planning
Summary
- ‘미디어오늘’은 지난 25년 간 언론 감시와 비판에 앞장 서온 중견 언론사입니다.
- ‘미디어오늘’는 뉴스의 이면과 맥락을 알려주고 미디어 산업 전반의 실태와 그 미래도 함께 이야기하는 미디어들의 미디어입니다.
- ‘미디어오늘’의 기존 로고와 슬로건은 한번에 많은 의미를 담으려다 보니 오히려 전달력과 확장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우리가 새로 제안한 ‘미디어오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로고와 슬로건 그리고 아이콘이 하나의 메세지와 이미지로 수렴되어야 하며 그것이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우리는 ‘미디어오늘’의 ‘오’라는 글자를 매개체로 뉴스의 이면을 보는 ‘돋보기’와 그 안에서 맥락을 찾아내는 ‘빨간펜’을 그래픽화하여 로고와 아이콘 그리고 슬로건으로 이 개념들을 풀어내고 연결했습니다.
Introduction
브랜드 디자인 컨설팅을 업으로 살아가면서 예전부터 항상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선행 기획. 사실 제안을 받아서 진행하는 컨설팅업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미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일이 넘어오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보다는 기술적인 작업들이 주를 이룹니다. 또, 부서의 장벽이나 인사 이동과 함께 현실화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무엇보다 큰 그림으로서의 변화를 실행할 기업의 야망과 용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 몇 개는 여전히 현실화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 시안 중 일부는 정말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사실 현실화되지 못하는 기획안은 ‘빛 좋은 개살구’ 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조금 더 능동적인 방향의 기획이 없을까 고민했고 가능성 있는 브랜드에 먼저 제안하고 함께 실행하는 선행 기획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로 우리는 ‘미디어오늘’이라는 매체를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미디어오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선 그들이 대한민국의 미디어를 다루는 메타미디어 라는 점입니다. 아이브 역시 인터뷰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대의 미디어를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당시 ‘미디어오늘’의 발행인 및 편집인을 맡고 있던 ‘이정환’ 이라는 개인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탁월한 경제 전문 기자 출신으로 그가 쓴 ‘한국의 경제학자들: 이건희 이후 삼성에 대한 7가지 시선’과 론스타 사태를 탐사보도 한 ‘투기 자본의 천국: 국가부도와 론스타게이트’는 의미와 재미가 동시에 있는 좋은 책입니다. 특히 ‘투기 자본의 천국’은 뉴욕타임즈의 앤드루 로스 소킨 기자가 쓴 ‘Too Big to Fail’을 연상시키는 집념의 결과물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미디어오늘’의 로고와 슬로건이 가진 문제점이었습니다. 혁신적인 콘텐츠를 다루는 미디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미디어오늘’의 BI는 업데이트의 필요성이 다분했습니다. 또, 두개의 서체를 함께 쓴 로고 타입이나 두개의 문장을 연결해서 만든 슬로건은 전달력과 확장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미디어오늘’의 로고와 아이콘 그리고 슬로건을 하나의 의미로 연결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리는 ‘미디어오늘’이 하는 일을 Watch와 Catch라는 동사로 단순화하고 '돋보기'와 '마커'를 메타포로 ‘미디어오늘’의 ‘오’와 연결시켰습니다. 이렇게 아이콘과 로고 그리고 슬로건 ‘Watch News. Catch Truths.’이 만들어졌고 실제 적용되었을 때의 시안 작업도 몇개 진행했습니다.
선행기획은 컨설팅사 입장에서도 생각보다 장점이 많은 방식입니다. 우선 자유도가 높아집니다. 이것은 실력 증진과 연계됩니다. 두번째 진정성이 담보됩니다. 진정한 의미의 컨설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가장 중요한 주인 의식이 고취됩니다. 상대방이 선행 기획의 결과물을 구입하지 않는 이상은 이 결과물은 여전히 우리의 것이며 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진행을 해보면서 좀 더 많은 컨설팅 기업이 이와 같은 작업들을 각자 해보고 함께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업의 발전과 퇴보에는 공급자 역시 수요자 만큼이나 큰 책임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