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반전
Client. 끝과 시작
Service. Branding
Summary
- ‘프로젝트 반전’은 미래를 바꿀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청년 정치 프로젝트입니다.
- ‘프로젝트 반전’은 김성식, 안병진, 강원택, 유승찬, 이진순, 안희철이 함께 참여합니다.
- ‘프로젝트 반전’은 교육 프로그램 ‘정치학교 반전’과 공론장 ‘스튜디오 반전’으로 나눠집니다.
- ‘반전’은 반성과 비전의 축약어로 과거에 대한 성찰에서부터 미래에 대한 통찰이 도출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에서 컨셉을 가져왔습니다.
- ‘반전’의 디자인 컨셉은 ‘조립, 해체, 재조합’의 의미를 담은 ‘픽셀 – 픽토그램 – 픽처’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펜타그램의 ‘마이클 비에루트’가 만든 ‘MIT MEDIALAB’를 레퍼런스로 참고했습니다.
Introduction
시작은 2022년 7월 20일 전 국회의원 김성식씨와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는 1년 정도 준비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함께 하는 이들도 소개했습니다. 김성식, 안병진, 강원택, 유승찬, 이진순, 안희철….법무법인 디라이트의 안희철 변호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었는데 적어도 이 프로젝트의 진정성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은 정치학교, 정확하게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공론장을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홍대 지역에 건축 사무소 ‘푸하하하프렌즈’가 설계한 콘크리트 건물을 임대하여 공간을 마련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두달 후 오픈이 목표라면서 우리에게 브랜드 컨설팅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솔직히 난감했습니다. 브랜드 컨설팅은 마무리가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 조차 너무 촉박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진정성과 가치를 인정하는 것과 그것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궁리 끝에 세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첫째, 네이밍을 제안하고 동의한다면 계약을 진행하겠다. 둘째, 일정은 적어도 3개월은 있어야 한다. 셋째, 사회적 프로젝트지만 기준 견적의 80%는 받아야 한다. 이것은 권한, 시간, 돈에 대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일을 진행하는 우선 순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야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우선 네이밍부터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은 그동안 프로젝트는 ‘끝과 시작’, 공간은 ‘대전환스튜디오’, 교육 프로그램은 ‘미래리더십아카데미’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브랜드는 ‘정의 – 인지 – 확장’의 매커니즘 속에 존재합니다. 제대로 정의하지 않으면 인지는 물 건너 간 것이고 확장은 시도조차 할 수 없습니다.
‘끝과 시작’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에서 따온 네이밍입니다. 끝과 시작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순환론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의미를 가지면서도 보다 간결하고 확장성 있는 네이밍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도르노’는 ‘정반합’은 ‘합’이라는 답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파시즘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정’과 ‘반’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진리를 의심하고 개선하는 연속적인 계몽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헤겔과 니체를 가진 나라의 철학자가 히틀러와 그를 따르는 민중들을 보고 느낀 충격과 좌절은 상상 그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과 반성 속에서 ‘계몽의 변증법’은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정’과 ‘반’을 ‘반성’과 ‘비전’이라는 단어로 재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두 단어를 조합한 ‘반전’을 네이밍으로 제안했습니다. 과거의 성찰(반성)에서 미래의 통찰(비전)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브랜드 구조는 프로젝트 반전(기획), 스튜디오 반전(공간), 정치학교 반전(교육)으로 수직화하했고 디자인은 ‘조립 – 해체 – 재조합’이라는 컨셉을 ‘픽셀 – 픽토그램 – 픽처’로 표현했습니다.
순식간에 3개월이 지나갔습니다. 네이밍, 슬로건, 로고, 서식, 리플렛, 포스터, 홍보영상, 홈페이지까지 한번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586세대와 직접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일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한계보다는 가능성을 훨씬 더 많이 느꼈습니다. 세대 간 연대라는 것이 사실 별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일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관계 발전은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프로젝트 반전’ 역시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진정한 세대 교체는 세대 간의 연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반성과 비전의 교차는 이 모든 것의 전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