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ABJ
Client. 안병진
Service. Advance Planning
Category. Brand Proposal
Summary
- 안병진 씨는 현재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에 재직 중인 교수입니다.
- 그는 뉴스쿨에서 미국 정치를 전공했으며 한국 정치, 미국 정치 그리고 미래 문명 정치에 해박한 지식인입니다.
- 브랜드 네이밍은 안병진의 영문명 ‘Ahn Byoung Jin’의 앞 글자를 따서 ABJ로 명명했으며 abjlive.com을 도메인으로 등록했습니다.
- 브랜드 슬로건은 Pubilc Intellectual(공적 지식인)으로 우리 사회에서 활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그의 평소 철학이 담긴 문구입니다.
- 브랜드 컬러는 뉴욕의 느낌을 보여줄 수 있는 오렌지색을 선택했으며 마시모 비넬리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 그래픽에 쓰였던 헬벳티카 서체를 ABJ의 브랜드 폰트로 선택했습니다.
Introduction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브랜드는 한 개체의 성격(퍼스낼리티)과 역할(페르소나), 그 둘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을 의미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상품이나 기업이 아닌 개인을 브랜딩한다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와 ‘의미’ 측면에서만 본다면 개인 브랜딩을 능가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브랜딩하는 그 개체와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면서 진행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식인과 문화인에 대한 개인 브랜딩 프로젝트는 아이브 클러스터의 숙원 사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는 몇가지 난제들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금전적인 비용과 물리적인 시간 그리고 당사자의 관심도입니다. 개인 브랜딩은 꽤 높은 수준의 난이도와 지속적인 관심과 에너지를 가지고 추진해야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되는 당사자가 이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또 투자해야 진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대상 선정의 작업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깨어 있는 개개인을 세상에 좀 더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용 구조가 나오지 않거나 그 대상 선정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이 프로젝트는 존재 가치를 위협받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점들을 인지했고 나름의 방식으로 솔루션을 도출했습니다. 우선 전반적인 진행 과정을 디지털화하여 비용과 시간을 경감시켰습니다. 또, 프로젝트가 정착될 때까지 우리가 브랜딩 대상을 먼저 탐색하고 전체 과정을 제안하는 선행기획 방식을 도입하여 프로젝트가 진행 중 지지부진해질 위험성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현재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에 재직 중인 안병진 교수를 첫번째 개인 브랜딩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하고 직접 제안했습니다. 그는 미국 정치를 전공한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미국 전문가입니다. 그에게 이 작업을 제안한 이유는 그가 말 그대로 깨어 있는 개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는 지식인입니다. 그의 최근작 ‘예정된 위기’를 보면 그는 세계적인 석학과 사상가들의 주장에 주눅들지 않고 그것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서술했습니다. 이는 그가 학자로서 독립된 사고 체계와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종속되거나 매몰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는 서사를 만들 줄 아는 커뮤니케이터입니다. 또다른 그의 저서인 ‘트럼프, 붕괴를 완성하다’에서 그는 ‘오바마’를 악에 유혹에 흔들리는 ‘배트맨’으로 ‘트럼프’를 죄책감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조커’와 대비시켜 지금의 미국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가 미국의 현재를 설명하는 영화라는 그의 해석은 창의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뉴욕’의 ‘뉴스쿨’에서 유학을 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인 ‘뉴욕’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학교로 손꼽히는 ‘뉴스쿨’은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 교육기관입니다. 우리는 그를 ‘뉴욕에서 공부한 진보적이고 독립적인 지식인’으로 포지셔닝했고 뉴욕 거리의 디자인을 설계한 ‘유니마크’의 수장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의 작업물을 참고하여 브랜드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어디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오렌지 컬러에 뉴욕의 공공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헬벳티카를 서체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평소에 자신의 이상향으로 정의하던 Pubilc Intellectual(공적 지식인)이라는 문구를 슬로건으로 지정하고 현재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진보 정치인인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를 메타포로 활용하여 ‘안병진’의 첫 글자들을 딴 ‘ABJ’를 그의 닉네임으로 설정했습니다.
지식인 안병진의 개인 브랜딩은 우리에게는 최초의 경험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실험이었습니다. 실존하는 인물의 브랜딩은 작업하는 우리에게도 많은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의미에게의 책임감 역시 느끼게 해준 작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