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炳翰
Client. 이병한
Service. Advance Planning
Category. Brand Proposal
Summary
- 이병한 씨는 ‘Earth +’라는 NGO의 창립자이자 미래학을 공부하는 학자입니다.
-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그후 4년 간 유라시아를 여행하며 ‘유라시아견문’ 시리즈를 출판했습니다.
- ‘밝을병’과 ‘편지한’을 쓰는 그의 이름을 모티브로 ‘미래에서 오는 밝은 편지’라는 컨셉의 ‘병한’이라는 네이밍을 선택했으며 byeonghan.com을 도메인으로 등록했습니다.
- 분야별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담’과 그 안에서 얻은 통찰을 글로 정리한 ‘론’으로 홈페이지를 구성했고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학업의 길인 ‘사회+역사=미래’를 슬로건으로 지정했습니다.
- 근본적인 변화와 순환적인 진화를 꿈꾸는 그의 열망을 담기 위해 우리는 무인양품의 ‘파운드무지’ 프로젝트를 레퍼런스로 참고했고 정제되고 절제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Introduction
브랜드는 보통 미래에 되고자 하는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상적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과 상황, 즉 초심을 잊지 않게 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이 엄청나게 가파르거나 한 분야에 머물지 말고 다른 분야를 넘나드는 브랜드에게는 이런 초심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주는 형태의 브랜드 전략이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명학자 이병한 씨의 개인 브랜드 작업을 진행할 때 우리는 이 부분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병한 씨는 기본적으로 르네상스형 지식인입니다. 엄청난 에너지를 바탕으로 분야를 넘나들고 시대를 초월합니다. 비슷한 느낌의 지식인으로 초대 문화부장관 이어령 씨나 작고한 건축가 김석철 씨 같은 분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미래를 먼저 보고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버거울 정도로 앞으로 내달리는 경향 역시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병한 씨의 브랜드 작업을 하면서 이병한 씨의 혜안을 있는 그대로 담으면서도 대중과의 거리는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우선 ‘병한’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브랜드 네이밍을 한정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밝은 병’에 ‘편지 한’을 사용했기 때문에 별다른 다른 브랜드 네이밍 없이 그것 자체를 사용하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밝은 편지’라는 뜻이 미래 지향적이기도 했고 그가 브랜드 사이트와 뉴스레터를 통해서 대중과 소통하려는 움직임과도 잘 맞았기 때문에 괜찮은 접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는 그를 ‘미래를 만드는 사람’보다 그런 사람들을 자극하는 ‘미래를 보는 비져너리’로서의 포지셔닝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식인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인 ‘말’과 ‘글’을 ‘병한담론’이라는 어구로 전체 컨셉에 녹여냈습니다.
‘병한’을 설명해주는 슬로건은 그가 지식인으로서 살아온 그 방향 자체를 담고자 했습니다. 그는 학부에서는 사회학, 대학원에서는 역사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미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 + 역사 = 미래’라는 슬로건은 이러한 그의 역사를 담은 슬로건이며 그의 혜안이 도출되는 매커니즘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절제하고 담백하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그의 넘치는 에너지가 ’병한’이라는 브랜드 필터를 거쳐 대중들에게 최대한 수렴되어 전달 되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물론 브랜드가 그 정도의 역할까지 해낼 수 있는 도구일 수 있느냐는 매우 논쟁적인 이슈이지만 우리는 이름이 가진 힘은 매우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런 노력이 앞으로 그의 행보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