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인간다운 과학
인간은 ‘자아’를 가진 동물입니다. ‘자아’를 가진다는 것은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인원과의 동물 중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정도가 미세하게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자아’는 대부분 현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자아’는 과거를 곱씹고 미래를 꿈꾸면서 지금의 문명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자아’는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변곡점이자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간의 ‘자아’가 지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것도 인류가 만든 그 문명에 의해서 말입니다. 지난 20년 간 진행된 디지털화를 통해 인간의 ‘자아’는 극도로 팽창되었습니다. SNS에서의 우리의 ‘자아’는 ‘I’가 아닌 ‘Me’로 변질 중입니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간의 지적 능력의 한계와 생명의 유한성에 의구심을 남깁니다. 앞으로 인간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요? 우리는 이번 제호에서 미래의 ‘인간다움’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관점 안에서 ‘인간다운 과학’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Interviewer
이미솔
EBS PD
현 EBS 프로듀서. 주로 과학과 기술의 영역에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찾는 크리에이터. 물리학을 전공하고, 영상대학원에서 석사를 했다. 다큐프라임 ‘시험', '4차인간', '뇌로 보는 인간', 그리고 SF토크쇼 '공상가들'을 만들었다. 백상예술대상, 한국방송대상, 재팬프라이즈, 휴스턴국제영화제, 뉴욕 TV&Film 페스티벌 등 국내 외 다양한 시상식에서 주목을 받으며 수상했다.
Interviewee
홍성욱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종신교수가 되었고, 이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학과 신설에 앞장서 초대 학과장이 되었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과학기술학'(STS)를 통해 어떻게 하면 더 괜찮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를 탐색중이다. 최근 두 가지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데, 하나는 1970년대 한국의 중화학공업 발전사이며,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이 낳는 사회적 변화에 대한 것이다.
장강명
소설가
공대를 나와 신문기자로 11년 간 일했다.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기자로 이달의기자상, 관훈언론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대상을, 소설가로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을 받았다. 한중일 소설가들이 참여하는 STS SF 소설집을 기획해 올해 출간 예정. 아내 김새섬 대표와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한다.
윤송이
PVP(Principal Venture Partners) 대표
현재 미국에서 초기 AI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VC 활동을 하고 있다.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AI와 이의 윤리적 사용에 집중하며 스탠퍼드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의 자문 위원과 MIT 이사회 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AI융합학부 인공지능전공 명예석좌교수로 임용되었다. 2025년 HP 이사회 이사로 합류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