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개인의 반격
우리는 분명히 공격받고 있습니다. 집단, 자본, 기술, 평판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요소들이 지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리 그 공격들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는 없는 걸까요? 불행히도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 그 공격들이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촘촘하게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2호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개별 개인들이 이와 같은 사회적 공격에 대응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또 확장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비슷한 고민을 10년 넘게해 온 한 사회학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2호 인터뷰어 제안을 했고 몇 차례 논의 끝에 ‘개인의 반격’이라는 주제를 함께 정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일 안에서 반격을 도모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반격은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 반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그 이전의 공격에 대한 분석과 해석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의 공격과 개인의 반격, 이는 이번 호를 관통하는 두 개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Interviewer
오찬호
사회학자 & 작가
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다.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면서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추적하는 데 관심이 많다. 평범한 일상 속 차별과 혐오의 씨앗을 찾고 드러내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출판협의회 ‘10년을 빛낸 책’(세대 부문)으로 선정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2013)를 시작으로 『진격의 대학교』(2015), 『민낯들』(2022) 등 여러 책을 집필했다. 〈차이나는 클라스〉(JTBC),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 〈명견만리〉(KBS)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Interviewee
임재성
변호사
법무법인 해마루의 변호사이다. 일제시기 강제동원 사건,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사건, 제주4·3 군사재판 재심 사건 등의 전쟁범죄, 국가폭력 관련 사건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법사회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부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겸임교수로 법사회학, 범죄사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2011년 에 양심적 병역 거부를 다룬 ‘삼켜야 했던 평화의 언어’를 발간했으며 2020년부터는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KBS ‘시사직격’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인연을 시작으로 현재 ‘뉴스타파’ 등에서 다큐멘터리 프리젠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창길
로컬 기획자
로컬 기획 전문가이자 ‘개항로프로젝트’ 대표. 영국에서 경영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와 2008년 독채 펜션의 비즈니스 모델인 제주 ‘토리코티지’를 기획했다. 이후 인천 옛 도심의 역할이 중단된 건축물을 업사이클링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 디자인, 브랜딩 하는 ‘개항로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지역 장인들과 협업한 ‘개항로맥주’, 세대 불문 명소로 자리 잡은 ‘개항로통닭’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지역 상권의 부활을 이끈 그는 로컬 비즈니스 전문가로 강연과 지식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마계인천페스티벌’, ‘마계대학’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남궁선
영화감독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예술사 및 전문사를 졸업했다. <세상의 끝>(2007), <최악의 친구들>(2009), <여담들>(2019), <얼굴 보니 좋네>(2020) 등 다수의 단편영화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전주국제영화제, 뉴욕 아시안 영화제, 하와이 국제 영화제,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장편영화 <십개월의 미래>(2021)와 개봉 예정작 <힘을 낼 시간>(2024)의 각본, 감독, 편집, 음악을 맡아 오며 고유한 영화적 질감과 제작 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2022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이다.